씻다 씼다
맞춤법이란 한 언어를 특정 문자로 표기하는 규칙을 일컫는다. 철자법(綴字法), 정서법(正書法)이라고도 한다. 맞춤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orthography는 그리스어의 ορθός(orthos; 올바른)와 γραφή(graphe; 쓰기)가 합쳐진 단어다. 한국어나 영어 같은 각 나라의 언어를 한글, 라틴 문자 등의 문자로 표기할 때 사용되는 문자의 표기법 외에도 숫자 표기법, 문장 부호 표기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 등을 모두 포함한다. 즉 ‘우리말을 문자로 쓰려면 이렇게 써야 맞는 거다’라는 의미. 맞춤법의 가장 기본적인 의의는 규칙을 정함으로써 각기 다른 표기법으로 말미암은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는 언어의 사회성과도 연관된다.
숫자, 문장 부호,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 등을 제외하고 본다면, 표음문자를 쓰는 언어권의 맞춤법의 기본적인 원칙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 원칙이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는다. 엄격하게 소리 나는 대로만 적고자 한다면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발음은 언중의 습관과 편의성에 따라 조금씩 변해 가지만, 맞춤법은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는 규정이라 발음의 변화를 일일이 다 따라가기도 어려울뿐더러 곧이곧대로 다 따라간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
그래도 발음과 글자의 불일치 정도가 크다면 언중이 글을 쓰는 데 상당히 불편하다. 따라서 소리와 글자의 괴리가 크다면 발음과 글자를 어느 정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맞춤법 개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작업은 많은 사람이 쓰는 언어의 규정을 바꾸는 것이므로 함부로 하기 쉽지 않다.
한국어는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 언어며 소리와 맞춤법의 괴리가 상당히 큰 편이다. 한국의 맞춤법은 가독성 향상을 위해 형태소를 밝히는 형태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 부작용으로 한국에서는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영어 역시 소리 나는 대로 적지 않는 언어며 소리와 맞춤법의 괴리가 상당히 크다. 한국어는 일부러 괴리가 크도록 맞춤법이 바뀐 것이지만(규칙성을 최대한 갖추도록), 영어는 그냥 철자법 개혁 시기를 놓쳐 버려 이렇게 되었다.
맞춤법은 언어 규범을 정하는 권위 있는 기관에서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을 예로 들면 국립국어원이 있다. 여러 나라에서 쓰이는 언어(스페인어 등)의 경우 각 국가의 언어 규범 기관에서 합의해 맞춤법을 정한다. 예외적으로 영어는 이런 것을 담당할 권위 있는 국제기구도, 국가별 기관도 없다. 물론 어떻게 써야 한다는 법칙은 있지만, 이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규정하거나, 영어를 주로 쓰는 각 기관(예를 들면 대체로 영국식 영어 철자법을 따르는 UN)이 규정할 뿐이다.
'씼다'와 '씻다 '중에 올바른 표기법은 무엇인가요?
질의하신 표기는 '씻다'가 바릅니다. '*씼다'로 표기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씻다 씼다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47894 |